[영화]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고

벤자민 버튼:
누군가는 강가에 앉아 있는 것을 위해 태어난다, 누군가는 번개에 맞고..누군가는 음악의 조예가 깊고..누군가는 예술가이고..누군가는 수영하고..누군가는 단추를 잘 알고..누군가는 셰익스피어를 알고..누군가는 어머니다..그리고 누군가는 춤을 춘다.....
가슴속에 오래 남을마난 명작을 본듯한 느낌이다. 80세 노인의 몸으로 태어난 벤자민 곧 죽을거라는 의사의 말과는 달리 벤자민은 점점 자라면서 젊어진다. 그리고 어린시절 늙은외모의 자신을 이해해준 친구 데이지를 만나게 되고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된다.
외모로 모든것을 판단하는 외모지상주의가 되어버린 세상에 꼭 외모가 진실만은 아니라는 일침을 놓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교회 목사가(사이비 교주같지만..) 나이가 몇살이냐고 물었을때 자신있게 "세븐"이라고 말한 벤자민을 보고 모두 웃었지만, 벤자민은 진실로 7살이었던것이다. 하지만 모두들 그것을 믿지 못햇다. 사이비 교주마저도 말이다. 왜냐하면 그의 외모가 7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연 보이는것을 믿을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을까? 정말 순진하고 착하게 생겼다고 해서 그 사람이 정말 착하고 순진할까? 사람의 진심을 외모로 판단할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다시 한번 하게끔 만든다. 나조차도 첫인상으로 사람을 단정짓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데이지는 이 해답을 주는 역할이 아닌가 싶다. 데이지는 늙었지만 어린 벤자민을 이해했고 친구로 받아들였다. 벤자민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결코 나올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을것이다. 둘이서 탁자 아래 들어가서 촛불을 켜놓고 비밀 얘기를 할때 데이지의 할머니께 혼이난다. 그러며서 "챙피한줄 알아야지."라는 말은 벤자민의 외모에 대한 현실을 너무 잘 드러내준 말이 아닐까 싶다. 만약 늙었을때의 벤자민(치매걸린 어린이로 나옴) 역할의 그 꼬마였다면 할머니가 저런 말을 했을까? 7살이면서 7살이지 않은 벤자민을 친구로 받아들인 데이지는 어린아이로의 벤자민을 이해했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생각된다.
어떤 사람이든 진심을 알고 싶으면 그 사람을 먼저 이해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부터 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그 사람이 날 이해해주기 바란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사람은 잘생긴 사람과 못생긴 사람,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내가 이해하면 잘생기고 착하지만 내가 이해하지 못하면 못생기고 나쁜 사람이 되는것이다. 어떤사람이든 기본적으로 천성은 착하다는 성선설을 나는 믿는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든 이해할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을 결코 쉽지많은 않다. 그렇기에 더욱 더 큰 마음으로 접근해야 하며 편견과 속단은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늘 새겨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나는 저 대사를 이렇게 받아들였다. 수영을 하는 사람이건, 번개를 맞는 사람이건, 단추를 만드는 사람이건, 셰익스피어를 아는 사람이건 그 사람들을 이해할수 있어야 한다. 벤자민이 티비에 나오는 낯익은 할머니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영국에서 프랑스까지 수영으로 헤엄쳐 가다가 2마일을 앞두고 포기한 할머니였기 때문이다. 그녀가 해낸것을 그 역시도 같이 기뻐하고 있었다.당연히 그 할머니를 이해했기 때문에 미소지을수 있는것이다. 영화 내내 나왔던 번개 맞은 할아버지... 영화의 내용중에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번개를 7번 맞은 할아버지도 이해할수 있어야 하며 자신을 버린 단추를 만드는 아버지도 이해할수 있었기 때문에 용서하고 버튼이란 성을 찾을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세상의 모든 일은 상호작용을 한다는 말이 있었다. 상호작용 때문에 데이지는 교통사고로 발레를 그만두게 된다. 친구가 신발끈을 묶지 않았더라면 택시기사가 커피를 사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사고가 나지 않았을것이란 명대사가 있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런 상호작용 속에서 모든 사건은 발생한다. 데이지가 했던 일련의 일들과 택시기사가 했던 일련의 일들 그리고 뷰티샵의 여종업원까지 모두 처음보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은 서로의 상호작용을 통해 교통사고라는 사건을 만들어내고 만다. 결코 나 혼자만 사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착한초콜릿"을 통해 공정무역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 착한초콜릿도 이런 상호작용의 일부분이다. 내가 초콜릿을 조금이라도 싸게 먹을려고 한다. 그러니 제조업체는 초콜릿을 싸게 내놓을려고 하고 이에 따라 초콜릿의 재료가 되는 카카오가 싼값에 들일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 카카오를 생산하는 사람들은 공부도 못하고 어렸을때부터 중노동에 시달려야만 했다. 또한 우리가 싸게 먹을려고 하는 욕심때문에 대형마트에서는 제조업체에 헐값에 물건을 납품하라고 압박을 하게 되고 결국 제조업체는 헐값에 납품을 하려다 보니 제품의 질을 떨어뜨리고 결국 질 나쁜 싼 제품을 먹게 된다. 이 모든것은 상호작용이며 나의 작은 욕심 또한 다른 사람에게는 피해가 될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형마트가 크면서 또 하나의 상호작용으로 우리의 구멍가게들은 죽어만 간다.
저런 교통사고야 어떻게 막을수야 없겠지만 우리가 실천에 옮길수 있는 착한 초콜릿이라던가 대형마트 안가기 같은 생각하는 소비는 얼마든지 할수 있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하는 소비의 과정을 이해할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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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9 23:13[영화,멜로] 특별한 여행자의 이야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8) Tracked from 월풍도원(月風道院) - Delight on the Simple Life.

